[시스루피플]경찰 폭력에 맞서 빈민가 인권 운동…브라질 ‘최악 암살 미스터리’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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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4-03-3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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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리엘 프랑코를 죽였나.
브라질에서 이 질문은 저항과 개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시민들의 티셔츠에도, 거리의 낙서에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서도 쓰이는 문구다. 하지만 브라질 대중은 지난 수년간 물음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
프랑코(사진)는 2016년 10월 당선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의원이다. 그는 51명의 시의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총득표수 5위를 기록하면서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히며 의회 내 소수자 정치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백인 남성이 대다수였던 당시 정치계에서 그는 낯설고도 신선한 존재였다. 특히 브라질에 만연한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빈민가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마약 밀매범과 경찰 사이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친구가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뒤 빈민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높은 범죄율을 잡겠다며 빈민가에 군과 경찰을 대거 투입한 당시 정부의 결정이 빈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에 앞장섰다.
2018년 3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빈민가에 투입된 한 경찰이 흑인 청년을 살해한 사건을 알리며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더 죽어야 하나라고 적었다. 프랑코는 글을 올린 다음날 밤 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에 대한 연설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총격을 받고 운전사와 함께 숨졌다. 당시 38세였다.
시민들은 그의 죽음에 분노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러한 저항이 정치인에 대한 폭력이 상대적으로 잦은 브라질에서 이례적인 일이며, 프랑코 암살 사건이 대중에게 소수자 혐오와 정치 폭력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3월이 되면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프랑코를 추모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그의 얼굴이 그려진 벽화가 각지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암살의 배후가 밝혀진 건 6년이 흐른 뒤였다. 사건 발생 1년이 되던 무렵 직접 총격을 가한 전직 경찰관 2명은 체포됐지만, 윗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부패한 경찰들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2년 집권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진상 규명을 약속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찰은 시키뉴 브라장 연방 하원의원과 도밍구스 브라장 리우데자네이루주 회계 공무원을 체포했다. 형제인 두 사람은 부패에 맞서는 프랑코를 침묵시키기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위해 살해를 기획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장도 수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외신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최악의 살인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안에서도 부패 개혁과 민주주의 발전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코의 자매로서 그를 이어 인권 운동을 이끌다 룰라 정부의 인종평등부 장관으로 취임한 아니엘 프랑코는 지난 수년간 우리가 수없이 물었던 ‘누가 마리엘을 죽였고, 왜 그랬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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